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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2] 동대문 24년의 노하우, SC 트레이딩

2020.2.27 685
[Ep. 02] SC 트레이딩

좋은 부자재를 잘 쓰려면

수십 년 쌓은 노하우뿐만 아니라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동대문에 발 딛은 지 24년.

매일 좋은 부자재를 찾으러 발품을 파시는

SC트레이딩 최효진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SC 트레이딩 최효진 대표님. ©marymond


'SC 트레이딩' 소개를 부탁드려요.

전반적인 부자재를 취급해요. 중국 제품도 생산하고, 베트남 등 해외 공장에 납품도 합니다. 주 매출은 중국 생산 쪽에서 이루어지고요. 한국에서도 생산을 하는데, 마리몬드 제품은 100% 국산으로 합니다.


이번 2월 시즌 제품, 어떤 걸 만들고 계신가요?

'미니 골드 키링_목련'을 생산하고 있어요. '크로스 미니 토트백' 부자재도 하고요. 가방에 들어가는 부자재, 예를 들어 가방 오른쪽에 들어가는 헤링본 테이프 이런 것들... 하고 있죠. 악세사리도 합니다.



사무실 벽에 있는 다양한 부자재. ©marymond



마리몬드와 함께 일한 지 오래 되셨어요.

몇 년도였죠? 마리몬드가 지금 성수동 헤이그라운드로 이사하기 전에, 덩굴 사무실 계실 때부터 했거든요. 한 5년 넘게 한 것 같네요.


5년 넘는 시간 동안 마리몬드와 함께할 수 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다른 업체 겪어보면 분위기가 달라요. 사무실에 상담 들어갈 때 거래처 직원이 나와서 대하는 거. 솔직히 일반 업체들은 '나는 갑이야!'라는 분위기를 많이 풍겨요. 마리몬드는 어떤 분을 만나도 그런 모습이 없어요. 그리고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위한 일이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되려 챙겨주고 싶고. 제품 하나를 깨끗하게 닦거나 불량 작업을 할 때가 많거든요? 그때마다 조금씩 눈길이 더 가더라고요. 그러다보니 끌려간다기보단 마음을 써서 챙겨주고 싶다는 생각이에요.




부자재 서랍. ©marymond





마리몬드 제품에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들었어요.

M 씨(마리크루)가 신소재 제품이 들어간 키링을 찾은 적 있어요. 홀로그램 테이프 같은 걸 찾는데 여의치 않아서, 제가 홀로그램 아크릴을 추천했죠. 느낌이 괜찮아서 설명드렸는데, 꽤 오랫동안 (마리몬드에서) 썼어요. 한 2~3년 정도? 마음에 들어하셨던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도움을 드리려고 했죠.


마리몬드와 함께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일에 관한 건 크게 없네요(웃음). 다른 게 기억나긴 해요. 다들 검은색 옷을 입고 사무실까지 온 적이 있어요. 무슨 날인지 물어봤더니, 할머니 돌아가셔서 조문하러 간다고 했죠. 마음에 오래 남는 장면이었어요. 그냥 타이틀만 내세우는 기업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부자재가 담긴 비닐 봉지. 숫자 표기를 지운 흔적이 있다. ©marymond



마리몬드가 어떤 가치관을 지닌 기업인지 원래 알고 계셨나요?

S 씨(마리크루)가 설명을 자세히 해줬어요. 이후 찾아오신 분들도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혼자 있을 때 검색도 해보고 그랬어요. 되게 좋더라고요. 직접 만나는 분들도 분위기가 너무 좋으니, 다른 업체보다 정이 많이 갔어요. 그러면 안 되지만, 솔직히 여러 업체랑 만나면 정이 가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잖아요. 제겐 마리몬드가 내 새끼 같은 곳입니다(웃음).


선한 영향력의 숨은 주역이신데, 뿌듯할 때도 있나요?

우리가 납품한 걸 누군가 메거나 차고 다닐 때. 그런 걸 보면서 뿌듯했죠. 마리몬드 판매가 잘 이루어지면서 그 금액이 쌓이는 걸 보면서도 그랬어요. 좋은 일 하고 있구나, 싶었죠.


마리몬드 꽃 패턴이 여러가지예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꽃이 있나요?

무궁화요. 아무래도 국화잖아요(웃음). 꽃말이나 의미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건 알고 있어요. 그래서 기계처럼 포장해서 납품하는 거랑은 느낌이 달라요. 의미를 아니까. 눈길 손길이 한 번씩 더 가죠.




SC 트레이딩 위치를 안내하는 표지판. ©marymond



부자재 업무를 시작하신 지 얼마나 되었나요?

동대문에 처음 발을 내딛은 지 24년 됐어요. 종합시장에서 있다가 통일상가로 넘어온 지는 3년째예요. 제 사업은 한 20년 됐고요.


일 배운 건 3~4년이네요. 어떤 계기로 시작하신 거예요?

일을 배워보고 싶단 마음이 컸어요. 그러다 시장에 들어와서 출퇴근을 했는데, 이른 시간이었어요. 아침 6시 반까지 와서 출근을 해야 했으니까. 저희 집에서 5시 45분 첫차를 타고 여기 오면 6시 40분이었어요. 이 시간에 동대문 종합시장에 오면 붐볐죠. (종합시장이) 엄청 활성화된 때였거든요. 종합시장 도로변에 대구에서 올라온 원단 차량이 쭉 서 있었어요. 지게 아저씨들이 그걸 끌고서 상가 2층 3층 4층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그 모습이 활기차 보이고...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게 너무 좋았죠. 이른 아침에 바쁘게 움직이는구나. 옛날 나 같으면 자고 있을 텐데. 그때 확 와닿은 거죠.


일이 재미있기도 했어요. 주문을 받아서 이 사람들이 원하는 칼라를 만들어주고, 이게 잘 맞을 거 같아서 제안하면 그분이 또 좋아라 하고. 이런 게 재밌었어요. 재미없었으면 이렇게 못했죠(웃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고 싶어요.

생동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아침 6시 반에 안개가 막 껴 있고, 차가 막 서 있고... 그때가 또 많이 추울 때였거든요? 지게 아저씨들이 몸에서 열이 나니까 반팔 반바지 입고 올라가시는데 입김이 휙 나오더라고요. 그게 생동감 있었어요. 그 장면을 보면서 생각했죠. 아, 살아 있다는 게 이런 거구나. 정말 출근 잠깐 때 봤는데도.


매료되었네요.

그렇죠. 종합시장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올빼미 생활이었거든요. 전역하고 2달 뒤였으니까. 늦게까지 놀고, 자다가 일어나는 게 패턴이었는데, 정반대 생활을 한 거잖아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어요. 내가 두 달 동안 너무 헤이하게 살았구나. 반성도 하고.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아요.



SC 트레이딩 최효진 대표님. ©marymond



현장에서 일하던 분들처럼 부지런하게 지내시는 데 성공했나요? (웃음)

4년 동안 점원 생활 하면서는 엄청 바빴습니다. 6시 반에 출근해서 빠르면 저녁 8시, 늦으면 밤 10시 이때 집에 갔으니까. 도착하면 11시... 바로 자도 5시 45분에는 나와서 지하철을 타야 하니까 몇 시간 못 자고 나왔죠. 그런 생활을 4년 했어요. 쉽지 않았죠.


그러다 개인 사업으로 나오신 거잖아요. 언제 마음 먹으신 거예요?

6개월 정도 일하고 나니까 '아, 나도 여기서 일을 하고 나중에 내 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4년 동안 열심히 번 거 모아서 조그맣게 시작했죠. 우여곡절이 많았죠. 업체한테 돈 못 받기도 하고. 말하면 끝도 없을 거예요. 힘들게 지금까지 왔어요.



사무실 벽에 있는 다양한 부자재. ©marymond



좋은 부자재의 기준이 있을까요?

부자재와 (그걸 사용하는) 브랜드가 잘 맞아야겠죠. 부자재 퀄리티가 안 좋은 건 요즘 거의 없어요. 국내 생산에선 더 그렇고요. 부자재를 추천해줄 땐 가성비를 봐드리고, 디자인이 어울리는지를 봐드려요. 부자재끼리 어울리는지 여부도 중요해요. 스트링에다 벨을 넣으려는데 서로 안 맞는 거면 추천을 안 해드리죠. 그런데 안 맞는 걸 하고 싶어하는 분도 있어요. 이런 우려점은 감안하고 쓰셔야 합니다, 그땐 이렇게 말씀드리기도 하고요.


좋은 기준을 말하자면 아이템 하나하나 잡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쪽 벽에 별거 없어 보이는 슬라이더만 봐도 그렇죠. 직결로 쓰냐 낚시 고리로 쓰냐, 그럴 때 직결은 되고 낚시 고리는 안 된다, 이런 걸 하나하나 따져봐야 해요.




부자재 한 종류에도 다양한 크기와 색깔이 있다. ©marymond



일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사람이죠. 창피하지만, 물건보다 중요한 게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혹시 <상도>라는 드라마 보셨어요? 이재룡이 주연으로 나왔는데 그 사람 좌우명이 있어요. "장사는 이윤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그 당시에 드라마를 보고 마음속에 (그 문장을) 넣어뒀어요. SC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이윤보다 사람이에요. 거래 없어도 몇 년 동안 연락하고 밥 먹곤 하죠. 모든 사람을 품을 그릇은 안 되지만, 사회에서 만난 사람도 내가 어떻게 꾸려가는지 따라서 평생 같이 함께할 수도 있다고 봐요. 인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죠.


마리몬드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잘 써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데 많이 쓰고 하니까요... 이렇게 끝내는 거 맞나요? (웃음)  










©marymond


SC 트레이딩

Tel: 02-2279-8377

Add: 서울시 중구 을지로6가 17-15 통일상가 A동 1층 18호 SC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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