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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07] 철저한 기본, 예안

2020.3.31 344
[Ep. 07] 예안

옷을 생산할 때 중요한 건 기본을 지키는 일입니다.


각 소재에 어떤 특징이 있는지 명확히 이해하고

오래 입어도 상하지 않도록 바느질 땀수를 촘촘하게 맞추고

누가 입어도 편하도록 체형과 패턴을 파악해서 작업하는 것.


40년 동안 의류 생산을 하면서

모든 생산 공정을 마스터하신 최기성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최기성 대표님(오른쪽)이 직원(왼쪽)과 함께 제품을 보여주고 있다. ©marymond



예안 소개 부탁드려요.

예안은 '예수 안에서 함께 생활한다'는 기독교적인 이름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교회는 못 가고 있지만(웃음). 그래서 직원끼리 서로 좀 더 편하게 대하고, 다른 기업처럼 누군가에게 일을 많이 시키려고 한다기보단 함께 살아가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의류 사업 계기가 궁금해요.

어렸을 때부터 이걸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됐어요. 19살에 처음 시작했으니 벌써 40년 됐죠. 처음 보조 일부터 시작해서 전 공정을 마스터한 다음에 공장을 시작했어요. 예안을 시작한 지는 16년 정도 됐네요.




최기성 대표님. ©marymond



전 공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굉장히 복잡한데요(웃음). 작업 원부자재(작지 포함)가 먼저 들어와요. 샘플을 만드는데, 거기서 기초 공정이 필요하죠. 패턴을 기준으로 원단에 마킹을 하고 그걸 봉제하는데, 전문 인력이 따로 있어요. 재단이 마무리되면 크기별로 정리를 해서 기타 가공 작업(자수, 날염)이 들어가요. 그 작업이 끝나면 앞판 뒤판 합봉하고, 마감 박음질을 해요. 이제 마무리 작업에 들어가죠. 라벨 달고, 제사 처리(실밥 따기)하고 다리미질을 합니다. 전 공정을 거치면 포장을 하고, 출고를 해요.


샘플링할 때는 패턴을 저희가 떠야 해요. 사이즈 맞춰서 옷 패턴을 뜨는데 재단을 해서 견본을 만든 다음 본사로 넘기죠. 본사에서 확인하고 수정사항 있으면 다시 연락하고, 그다음에 수정해서 다시 한번 만들어서 오케이 떨어지면 그때 생산에 들어가는 거죠. 정말 복잡하죠? (웃음)


과정이 복잡한 만큼 정성도 많이 들어갈 것 같아요.

그래서 좋은 옷이 나오는 거예요(웃음). 그렇기에 공장뿐만 아니라 브랜드도 중요합니다. 생산 브랜드에서 어떤 마인드를 갖고 생산하느냐 따라서 제품 퀄리티도 달라지고 생산 업계도 맞춰서 움직이거든요. 좋은 제품이냐 아니냐, 이것은 단지 제품에 정성이 들어가 있느냐 없느냐, 이 차이예요. 소비자는 압니다. 제품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어요.




예안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marymond



핏(fit) 맞추는 노하우가 있나요?

체형에 맞추는 거죠. 유행도 고려하고요. 각 시즌에 맞는 취향이 있어요. 요즘은 약간 박시한 걸 많이 입으려고 하죠. 저는 봉제를 할 때 패턴을 직접 잡아드려요. 체형, 타깃에 맞춰서 패턴을 수정해야 하는데 전문가 아니면 잘 모르니까요.


소재가 다르면, 사이즈 똑같고 디자인 똑같아도 패턴이 달라질 수 있어요. 원단이 늘어나는 게 있고 안 늘어나는 게 있고, 수축이나 원단 폭. 늘어나는 방향과 두께 따라서도 달라지고. 브랜드와 공장이 호흡을 잘 맞춰서 수정해나가는 게 필요해요.


이번 신제품의 소재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궁금해요.

면이잖아요. 볼이 넓은 후드를 만드는 경우도 있고, 홀이 얇은 티를 만들기도 해요. 만약 기능성 소재였다면 이너웨어 비슷하게 라운드 티를 만들었을 거예요. 몸에 달라붙어서 땀 흡수도 하고 배출도 해야 하니까. 그런데 면 소재는 흡수를 하더라도, 한 사이즈 크게 해서 옷을 맞춰야 해요. 안 그러면 갑갑하게 느껴지거든요. 그게 트렌드에 잘 어울리기도 하고요.



패턴 종이들. ©marymond



옷 만들 때 가장 신경 쓰시는 게 무엇인가요?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뽑아야죠. 그리고 같은 옷을 만들어도 퀄리티가 중요하니까, 한 땀 한 땀 제봉 바느질을 신경 쓰려고 해요. 시장에 파는 옷처럼 하는 게 아니라. 바느질 땀수도 11땀 위로 맞춰요. 12, 13땀. 땀수가 어느 정도 촘촘하면 제품 수량은 많이 안 나오지만, 옷을 입어서 단단해야 하잖아요. 마지막으로 디테일. 어떤 옷은 늘어나는 재질로 만들어서 목 부분이 완전히 망가지기도 해요. 그럴 땐 헤링본 테이프 같은 걸 붙여서 뒤틀림 방지를 하죠. 내구성을 강화하는 디테일 같은 건 현장에서 해보지 않으면 잘 몰라요.




안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marymond



생산자로서 자기만의 철칙이나 신념이 있나요?

이익보다 가치를 생각하는 거. 이익을 생각하면 마리몬드 안 했죠(웃음). 저희가 마리몬드 초창기 때부터 거래했거든요? 그때 티셔츠 20장 만들겠다고 했어요. 공장 입장에선 말이 안 되죠, 인건비가 있는데. 하루 몇 장은 뽑아야 유지가 되는데, 취지가 너무 좋아서 했어요. 그런 비전을 보고 하는 거예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가 언제인가요?

저희가 만든 옷 입은 거 볼 때. 저희가 선수들 것도 많이 하거든요? 두산 야구잠바 있잖아요. 울산 현대 유니폼도 있고. 선수들이 저희 옷 입고 나와서 뛰는 거 보면 엄청 뿌듯해요. '아, 우리가 저거 했구나’ 싶은 거죠.


소비자에게 한마디 부탁드려요.

주변 사람에게 가끔 옷을 줄 때가 있어요. 입어 보면 편하다, 이런 얘기를 듣거든요. 편하다는 건 입기 좋다는 뜻이에요. 그게 최고의 옷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옷 만들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marymond


예안

Tel: 010-2209-6277

Add: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47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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