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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1] 보이지 않는 디테일, KOS

2020.4.28 463
[Ep. 11] 보이지 않는 디테일, KOS

좋은 가방을 생산하려면

보이지 않는 디테일을 알아채는 눈,

만드는 사람만 알아보는 섬세함이 필요합니다.


오래 쓰는 가방을 만드는

KOS의 강옥선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강옥선 대표님이 마리몬드 제품을 들고 있다. ©marymond



KOS 소개 부탁드려요.

13년 됐습니다. 핸드백 브랜드의 프로모션을 쭉 했어요. 빈치스벤치, 더블엠, 피에르가르뎅 같은 기업과 주로 일했어요. 해외 쪽도 많이 하다가 요즘은 한국에서 주로 일합니다. 이전에는 12년 정도 영업 일을 했어요.


영업직에서 생산직으로 넘어온 계기가 궁금해요.

원래 제 브랜드를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더블엠 측에서 생산 기획을 맡아달라고 의뢰가 와서 프로모션 일을 하다보니… 이쪽으로 아예 전향해버린 거죠. 의도했다기보단 정말 우연히 이렇게 됐어요. 의류 브랜드까지 합치면 20년 넘게 했으니, 가방 일에 관심도 자연스레 붙었어요.


그래도 가방 생각은 평소에도 많이 했죠. 가방 영업을 하면서 상품을 많이 보잖아요. 더 착한 가격에 예쁘게 제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접목해서 보완하는 일도 즐거울 것 같았고.



KOS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marymond



가방 만들 때 신경쓰시는 포인트가 있나요?

역시 저렴하면서 퀄리티도 신경쓰는 거죠. 디자인해준 것을 가장 깔끔하게 만드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디자이너랑 얘기하면서 서로 윈윈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해요.




KOS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marymond



전문가 입장에서 좋은 가방의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신경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안쪽의 심지 같은 걸 저렴하게 쓰지 않는 거죠. 싱은 가방 안쪽에 들어가는 속자재인데, 바닥 모양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시장에서 파는 싼 제품은 저렴한 재료를 쓰는데 백화점 브랜드는 비싼 걸 써요. 가방 안에 붙어서 보이진 않지만 이게 품질이 안 좋으면 나중에 가방 모양이 일그러져요. 중요한 디테일이죠. 눈으로 확인하는 게 아니라 삶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어요. 써야지 알 수 있으니까. 그런 것까지 잘 챙겼는지 보는 게 중요해요.


나머지 기본적인 것도 있죠. 박음질이나 약물 처리, 마감, 이런 것들. 생산 일을 안 하는 사람이 느끼기엔 마무리나 약물, 이런 것보다 디자인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관적으로 제품이 깔끔하다는 걸 느끼도록 잘 챙기는 게 중요하죠.


노하우가 필요하겠어요.

맞아요. 가방이 있고 핸드백이 있어요. 가방 수십 년 해도 핸드백은 못 만들어요. 예를 들어 에코백만 만들던 사람은 이번에 마리몬드에서 제작하는 핸드백은 못 만드는 거예요. 기술 차이가 있으니까. 본드를 친다거나 하는 과정이 추가되거든요.


합피(인조가죽)를 다루는 것과 가죽을 다루는 건 또 달라요. 가죽을 다루는 사람은 합피백도 에코백도 잘 만드는데, 반대는 성립하지 않아요. 가죽의 두꺼운 부분을 ‘텝’이라고 하는데, 접는 부분을 얇게 쳐낸다거나 하는 공정이에요. 합피나 에코백은 그런 게 없어요. 그리고 가죽을 잘 다루려면, 가죽이 늘어나는 방향을 이해하는 것처럼 추가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필요해요. 그래서 공임이 더 비싸죠. 저희가 다른 건, 여러 고급 브랜드에 납품하는 제품 기술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는 점이죠.


* 마리몬드는 리얼 가죽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KOS 현장에 있는 마리몬드 가방과 재료들. ©marymond


일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나요?

잘 팔려서 추가 주문이 들어오는 거. 브랜드가 잘 돼야 저희도 잘 되잖아요(웃음). 저희에게도 자랑거리예요. 실력을 증명하는 근거가 되니까. 최대한 좋은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브랜드가 잘 되려면, 당연히 제품이 좋아야 하는 거니까.



KOS 작업 현장 벽면에 걸린 작업 도구들.  ©marymond


국내 생산은 돈이 많이 들 텐데, 최대한 국내 생산으로 맞추는 이유가 있나요?

싸고 좋은 것. 이 문장은 말이 안 돼요. 비싼 건 그만큼 좋고, 싼 건 그만큼 별로예요. 예를 들어 해외에서 작업하면 부자재 비용이든 공임비든 훨씬 저렴해요. 하지만 외국에 나가면 제대로 검수를 하기가 어렵죠. 국내에서 해야 꼼꼼하게 검토할 수 있어요. 퀄리티는 포기할 수 없으니까, 결국 국내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밖에도 외국 부자재를 쓰면 냄새가 좀 난다거나 하는 문제도 있어요. 우리나라 생산 자재는 그런 문제가 없죠.


이번 가방에서 특히 신경써주신 부분이 궁금해요.

블랙 앤 화이트 약물을 썼는데, 문제 없이 다루기가 어려워요. 전혀 다른 칼라끼리 사용할 땐 조금만 엇나가도 불량이 나거든요. 같은 색깔은 이런 과정이 어느 정도 수월한데, 전혀 다른 색은 그만큼 주의를 필요로 해요. 이렇게 약물 쓰는 걸 ‘엣지 코트'라고 하는데, 그게 약하게 올라가면 조잡한 가방이 되지만, 저희는 백화점 브랜드에 하는 것처럼 똑같이 부드럽게 올렸어요. 자부심을 담아서 작업했습니다.



KOS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 ©marymond


생산자로서 철학이 궁금합니다.

뜨내기처럼 하지 말자.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쁘게 만들되 최대한 저렴하게 생산하기. 납기도 정확하게 지키고.


직접 가방을 사용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려요.

마음에 들어서 산 만큼 명품처럼 다뤄주면 좋겠어요. 사실 공정을 생각하면 별 차이가 없거든요? 2만 원이든 3만 원이든 명품처럼 들고 애지중지한다면 훨씬 더 가치 있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해요. 좋은 마음으로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marymond


KOS

Tel: 010-9012-3493

Add: 서울시 강서구 염창동 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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