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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은나의것 EP.1 운동하는 여자

2020.6.22 502
#내몸은나의것 EP 1.운동하는 여자



누군가는 허리 라인이 드러난 몸을 멋있다고 말하고,

누군가는 마르고 흰 피부를 가져야 여자답다고 말할 때,


근육이 많고 까맣게 탄 내 몸이 가장 멋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단단하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는,

크로스핏 코치 이윤주님을 만났습니다.


이윤주 코치 ©marymond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2014년부터 7년 동안 코치 생활을 한 이윤주입니다. 그동안 선수로서 집중했고, 무릎 수술 이후 크로스핏 외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크로스핏 외?

크로스핏은 일반인에게 진입 장벽이 높은 스포츠라고 생각해요. 체육관에서 수준별로 난이도 조절을 해준다고 해도 말이에요. 1:1 수업을 하다 보면 버피테스트 5개를 하는 데 1분이 걸리는 사람도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쉬운 동작과 낮은 강도의 움직임을 반복하면서 운동에 쉽게 다가가도록 도와드리고 싶어요.






이윤주 코치 체육관의 운동기구 ©marymond



입문자를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건 언제부터인가요?

선수로서 집중할 수 없어서 다른 데 집중하고 싶었어요. 처음에 일할 때 다양한 곳에서 수업했죠. 눔 코리아나 공유 오피스, 산후 다이어트 피티까지. 다양한 분을 만나면서 느낀 건 크로스핏 체육관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었어요. 그분들과 만나고 수업하면서 운동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지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죠. 친근하게, 안전하게, 쉽게 가르치자. 그래서 입문자용 운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왜 운동을 좋아하시나요?

시간을 투자해서 캐릭터를 키우고 레벨을 올리는 게임을 좋아해요. 크로스핏도 연습하고 운동한 만큼 능력치가 올라가더라고요. 승부욕도 생기고, 게임 캐릭터 키우는 것 같은 재미도 있어요. 운동 잘하는 내 모습도 좋고. (웃음)


여성들은 어떤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유튜브에 검색하면 여성과 남성, 성별에 따라 필요한 운동을 나눠요. 저는 그렇게 나눠서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여성에게도 근력 운동이 필요하고 남성에게도 필라테스가 필요하죠. 어느 하나에 치우쳐서 운동하지 않고 모든 운동을 하는 게 맞아요.

‘인간에게’ 필요한 운동을 하는 거죠.







이윤주 코치 체육관의 운동기구 ©marymond



여성 전용 클래스를 따로 운영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운동을 할 때 다른 성별이 함께 있으면 신경 쓰이는 게 많잖아요. 너무 더울 땐 크롭탑만 입고 싶은데, 다른 성별이 있으면 시선이 느껴진다거나, 여성이 레깅스 입고 운동하면 스스로 성적 대상화되려고 입는 거라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그냥 나는 편해서 입는 건데 말이에요.

최근에 함께하신 회원님은 원래 다니던 곳에서 5부 바지를 입고 갔다가 무례한 말을 들었대요. 새로 살 거면 짧은 거 사지 왜 긴 거 샀냐고. 그래서 헬스장 환불하고 제가 코치하는 곳까지 1시간 반 걸려서 오세요. 이런 경우가 워낙 많다 보니까 여성 전용 클래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여성끼리 운동하면 그런 부담이 덜하니까.


내 몸을 사랑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운동의 관점에서 얘기해볼게요. 유독 여성은 자기 몸을 활용하기 어려워해요. 선천적인 타고남보다 사회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요. ‘조신해야 한다, 나대지 마라, 얌전하게 굴어라.’ 이렇게 몸을 옥죄는 사회적 언어가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리잖아요. 언어는 문화를 반영하고, 우리는 언어를 통해 그 문화를 습득하죠. 여성이 다리를 모으거나 어깨를 움츠리는 게 자연스러운 건 그렇게 자기 몸을 인식하도록 사회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정신은 육체에 담기고 서로 긴밀한 영향을 끼치니까. 반대로 몸을 가꾸면서 정신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 몸을 좀 더 능동적으로 쓰는 데 익숙해지면 내가 내 몸을 ‘내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죠. 그게 주체성이고 당당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운동 얘기를 하긴 했지만, 이 문제는 사회적인 거예요. 옆구리에 뱃살이 조금 나왔다고 생각해볼게요. 직장에 갔는데 10명이 나한테 “뱃살이 너무 나온 거 아니야?”라고 얘기한다면, 그게 신경 쓰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걸 스스로 괜찮다고 여길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죠.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게 필요한 건 당연한 일이고, 그 와중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인터뷰 중인 이윤주 코치 ©marymond



운동의 필요성을 어떻게 이야기하면 좋을까요?

운동은 내가 삶을 사는 방식을 확장하는 방법이에요. 산에 올라가서 좋은 경치를 보고 싶을 때 체력이 되지 않는다면 꼭대기에 오를 수 없죠. 제주도를 여행할 때 운전면허가 없으면 보고 싶은 풍경을 마음대로 보러 가기 어렵다고 하잖아요. 운동이 딱 그런 것 같아요. 나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선택지를 고를 수 있게 해주는 요건, ‘내가 할 수 있는 일’ 자체를 넓혀주는 힘. 게임으로 치면 엄청 좋은 장비를 확보하는 거죠.


마리몬드의 캠페인.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맙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자기 몸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길 권하는 일이잖아요. 얼마 전에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는데, 저도 비슷한 취지로 시작했어요. <운동하는 여자, 샤크 코치>. SNS에 ‘#운동하는여자’를 찾아보면 대표적 이미지가 있어요. 허리를 꺾고 있거나 근육이 없는, 마른 여자. 그게 운동하는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일까, 이렇게 고민할 때가 있어요. 사실 검색을 했을 때 상단에 뜨는 이미지는 여성을 성적대상화한, 남성이 눈요깃거리로 소비하는 이미지잖아요. 여성을 사물처럼 소비하는 시각에서 벗어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런 의도를 담은 창작물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 찍은 프로필 사진도 그런 마음을 담았고요. 마리몬드 캠페인이 그런 문화를 확산하는 데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윤주 코치 체육관 내부 ©marymond


이윤주 코치 바디프로필 ©이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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