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도 향기로 승화시키는 성숙함, 오이풀
아침마다 스스로 물방울을 만드는 오이풀, 잎마다 매달린 물방울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발합니다. 오이풀을 꺾으면 시원한 오이 향이 나요. 꺾인다는 것은 어쩌면 꽃에는 참 커다란 일이지만 그런 순간에도 자신만의 향을 내는 일. 좌절할 수 있는 시간 속에서도 감사와 작은 희망들을 찾고, 삶을 엮어오셨던 할머니는 수십 개의 작은 꽃이 모여 하나의 큰 꽃이 되는 ‘오이풀’을 닮으셨어요.
오이풀 할머니
일본에 끌려갈까 봐 어린 나이에 결혼하셨던 할머니. 징용을 간 남편 대신 집안을 일구며 생활하던 할머니에게 갑작스러운 남편의 사망 소식은 절망이었습니다. 어린 자녀들과 어렵게 지내던 중에 죽은 남편의 보상금을 준다는 말에 속아 일본군‘위안부’로 연행이 되셨습니다.

그렇게 고통스러운 위안소 생활을 하시던 끝에 아이가 생겨 고향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주위의 시선 속에서 어렵게 아이를 낳아 키우셨던 할머니. 하지만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도 생계를 꾸려오며 희망을 찾으셨습니다. 이제는 소천하여 별이 되셨지만, 그 삶은 여운으로 남아 계속 반짝입니다.

*유가족의 요청으로 할머니의 성함을 밝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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